회상 두 안 걸어가다가 힘들어 멈춰버린 날 세월의 흐름에 까만 머리가 촘촘히 하얀 서리 같이 내려앉고 살결이 곱디고운 얼굴까지도 잔주름에 검게 그을 리다. 자연의 빛이 벗이 되어 함께 머물던 자리 부대끼어 퇴색되니 앉아 있던 자리도 이제 낡고 낡아 버린 곳 이야기할 사람들이 얼마나 더 앉아서 있을까. 등 허리 구부러지기 전에 이따금 의자에 앉아 다른 시각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들어 버린 곳 다른 사람들이 찾아와 웃고 있겠지만 머무는 사람들 틈 회상하는 날 누구나 한 번쯤 있겠지. 가거라 긴 세월을 붙잡지 아니하고 온다고 지치도록 춤추지 못한다 말을 아니 할 테니 내 맘대로 하라 잠시 머물다 간다고 혼자만이 회상하다가 멈추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