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그리는 수채화
글 두안
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푸르게 춤을 추던 잎들과
변하는 나뭇잎들
소리를 내어 떨고 있고
움츠리다가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고 있으니
초라한 마음 되어버린 채로
서 있는 내가
떨어지는 낙엽이 되었는지
덩달아 쓸쓸해진다
멀리서 바라보면 아름다워서
가까이 다가서서 바라보니
부대끼는 소리로
나에게
할 말이라도 있는 듯 하는데
감각을 알지 못하고 있으니
통할 수가 없구나
무언의 리듬으로
서 있는
내 곁으로 떨어지는 걸 보니
계절마다 오는 느낌
차마 단풍잎을 밟아버릴 수 없다.
카페에서:두안이랑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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