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텅 빈 비가 내리다
두안
웬일인지
듣고 싶고 보고 싶은데도
들리지 아니하고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바람 소리
요란하게 창을 두드리다가
조용해질 때는
미워서 떠나간다 생각한다
어쩌다가
창 밖을 내려다보면
나뭇가지들 흔들거리며 춤을 추는데
바라보는 나는
기분이 언짢아 우울해진다
저녁노을
빨갛게 구름에다 색칠한 자리
멍하게 바라보게 하고는
금세 까만 하늘은
텅 빈 내 마음을 에워 쌓아
시름 깊은 하루를 잠들게 한다.
카페에서: 두안이랑 함께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