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리는 낙엽
두안
내 삶 내 마음 내 인생도
몹시도 서운하고
그립도록 미워진다
떨어진 낙엽 바람에
갈 길을 잃고 요리 저리로
날리는 낙엽을 바라보면
내 인생처럼 쓸쓸해지니까
내 인생을 밧줄처럼
단단히 묽어버린
사생활에 동화되지 않는
틈에서 곱게 살다가
조금 한 틀에서
벗어나 보니
인생 헛살았구나 생각하고
떨어진 낙엽처럼
내 인생도
지는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 낙엽처럼 쓸쓸해진다
그래도 가거라 젊음아
못다 한 추억 세월만큼
쌓이더라도
인생은 나이만큼 먹다가
나이만큼 지는 걸 알았으니
덧없는
세월 탓하지도 아니하고
덧없는
인생 원망하지 아니하고
순수한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니
남는 인생 미련도 없지만
떨어지는 가을에
늘 낙엽을 바라보면 왠지
내 인생도 쓸쓸해진다.
카페에서:두안이랑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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