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두안
서로 마주하고
바람을 재우지 못한 채로
이유 아닌
이유가 되어버린 날
아린 가슴에다
또 하나 멍을 심고 말았습니다
바람 부는 날
들길이 아닌 꽃길이었고
향기 아닌
꽃 사랑이 없다 해도
분명히 이유는 있었겠지만
바람처럼 윙하게 왔다가
떠나야 했던
봄바람 같은 그대이었습니다
삶에 찌든 세상에는
복종할 수밖에 없었던
운명이라지만
사랑할 수 있다는 것도
인연이라서
운명 앞에서 사랑 앞에서
유혹으로
그대와 나는 서로에게
이젠 그리움의 이유가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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