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가을을 그리는 수채화

두안 2006. 9. 9. 21:57
지은이
출판사
문예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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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따라가고 싶다

 

                                                      시 두안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서 있어도

헝크어진 마음속보다

지울 수 없는 형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시간은 날 구속하고 있다

 

날리는 가을바람에

따라가고 싶은지

머리카락들은

바람부는 쪽으로 휘날리는데

무거운 몸이 가벼운 솜이라면

끝이 없는 선따라

어디라도 모르게 가고 싶다

 

좁은 세상에서 배운 사람들이

거짓을 밥 먹듯이 하는 이 세상에

과연 진실은 살아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 묻고 싶어지기에

가을바람 따라

종착역을 찾아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