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음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두안

두안 2014. 11. 2. 08:32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두안 길가 짓밟아버린 풀잎 위에도 새벽녘에 몰래 내린 이슬 머금다가 살며시 떠나버린 여름날은 가고 살짝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더운 날에 다시는 가을은 없는 줄 알았는데 울어대는 매미 소리 그치고 고추잠자리 떠나버린 날 도시에도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잎이 노랗게 물들어버린 날 황금 들판을 바라보다가 깜빡 꿈으로 잊어버릴 때 잎은 하나 둘 떨어지니 월동준비 김장하는 날에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카페에서 함께:두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