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음

봉숭아 /두 안

두안 2014. 6. 17. 15:01

봉숭아 두 안

 

 

어머님

살아 생전에 늙으셨어도

봉숭아 꽃 피어나면 따다가

손톱에 물들이시고

예쁘다고 자식에게 자랑하셨지요

 

어머님

이 세상을 떠나셨어도

자식은 어머님을 기억하여

화분 그대로 놔두고도

삶에 바쁜 지라

씨앗 터지는 소리도 못 듣고

살고 있지만

봉숭아 꽃은 화분에서

올해에도

여러 가지 색으로 날

유혹하고 떠나가신

어머님 빈자리를 생각나게 활짝 피었습니다

 

어머님

손녀딸은

손톱에 매니큐어를 색칠하는데도

예쁜 손톱에

봉숭아 꽃잎을 따다

물들이지 않아요

항상

어머님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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