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두 안
어머님
살아 생전에 늙으셨어도
봉숭아 꽃 피어나면 따다가
손톱에 물들이시고
예쁘다고 자식에게 자랑하셨지요
어머님
이 세상을 떠나셨어도
자식은 어머님을 기억하여
화분 그대로 놔두고도
삶에 바쁜 지라
씨앗 터지는 소리도 못 듣고
살고 있지만
봉숭아 꽃은 화분에서
올해에도
여러 가지 색으로 날
유혹하고 떠나가신
어머님 빈자리를 생각나게 활짝 피었습니다
어머님
손녀딸은
손톱에 매니큐어를 색칠하는데도
예쁜 손톱에
봉숭아 꽃잎을 따다
물들이지 않아요
항상
어머님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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