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음

아버지 자식도 이제야 깨달아요 /두안

두안 2015. 5. 6. 00:06

 

        아버지 자식도 이제야 깨달아요 두안 아버지 오래도록 고향처럼 계셨던 아버지 자식들이 태어나서 자랐으니 고향이었습니다 아버지 어린 때 모습만 바라만 봐도 늠름하셨고 함께 걸어도 준엄하셨던 아버지 그때 기억 자꾸 생각나요 아버지 병마로 시달리다가 하늘나라로 떠나시는 날 철부지는 형들이 울 때 따라서 울었습니다 아버지 세월은 너무 많이 흘러 모습은 기억에서 사라졌는지 꿈나라에서도 볼 수가 없어서 지금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버지 나이처럼 훌쩍 넘긴 자식은 이제야 깨달아요 힘들게 일하시다 돌아온 저녁 허리 다리 아프다 어깨도 아프니 아들아 손으로 두들겼다가 꼭 주물러주라는 말 아버지 마음 자식도 이제야 깨달아요 아버지 덧없는 세월 허무함이요 채워지지 않는 욕심은 망상이라는 것 삶과 씨름하는 날 두 무릎 꿇지는 않았는데 아픔이 느끼는 날이면 시간이 무상함에 눈물이 나는 것 자식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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