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음

여름 밤의 그리움/두 안

두안 2023. 8. 7. 05:17

여름 밤의 그리움
            두 안

밤바람인데 열기는 식히지 않는 
더운 바람 어둠이 깔리는 
머무는 곳은 사방을 막아버린 
콘크리트 집이다
더운 열기에 견디기 
어려워 확 터 있는 자연의 
공간에서 머물고 싶기에
시원한 야외로 찾아간다.

평 수 만큼이나 
작은 비닐 하나 깔아 놓고 
앉아서 나뭇잎과 바람 소리
소곤대는 소리를 듣는다 
여름 밤의 열기인데도 
더운 열기는 
손 발끝으로 몰려와 
여운의 그리움은 내 마음속을 휩쓸다.

팔 베개 삼아 누워서 두리번두리번 
사물은 검은 그림자로 변신하고
높은 아파트에서 꺼졌다 
켜지는 불빛을 바라본다
가로 등불마저 잠든 캄캄한 밤 어두운 
눈에서만 환하게 
보이는 밤하늘도 조용히 
도시의 밤하늘은 늘 불빛에 
환하여 보이지 않는 별이지만 
눈을 지그시 감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하다가 
순간을 놓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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