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음

가을이 오는 소리 낙엽 밟는 소리 /두안

두안 2011. 11. 19. 05:36

 


      가을이 오는 소리 낙엽 밟는 소리 두안 가을이면 잎은 빨갛게 물들고 물들다가 떨어져 쌓여있을 때 낙엽을 밟는 그때 그이가 생각나는 사람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내가 아는 만큼 낙엽을 아주 좋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 곁에서 낙엽처럼 심술궂게 말하면 인자한 정 가득 담아 놓고 감정을 폭신하게 감싸주던 사람이었습니다 괴로워지고 답답하여 울적할 때마다 그는 찾아와 속삭이며 같이 노래도 불러보고 외로울 때마다 친구처럼 되어준 사람 그런 사람이 이유도 없이 내 곁을 떠나버린 뒤라서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사랑의 정을 심어 놓고 떠난 것 같아서 그 사람이 생각나는 것이다 가을이 오다가 떠나면 그만이지만 낙엽이 물든 곳을 바라보면 몰래 속삭이는 그림자는 뒤에서 따라오게 하고 이야기하면서 걷던 그 곳이 생각나 보고 싶은 사람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그 사람이 내가 부르는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카페에서:두안이랑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