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음

계절의 戀歌(연 가)/두 안

두안 2023. 4. 9. 08:44

계절의 戀歌(연가)
                      두안

설친 잠을 깨우는 
계절이 오고 
무대를 꾸민 자리에는 
이름 모르는 새들이 합장한다

봄은 지나고 여름은 
더 더워지니 찌던 
땀 냄새로 긴 여름을 
몸은 나른해지고 있다.

상큼한 풀 향기에 젖어
노래를 불러 보고 싶어도
부르고 싶어도 상큼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산길을 걸게 따라간다
이름도 없는 들꽃이 
찰랑찰랑 흔들리면서  
잡초들은 바람에 춤을 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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