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음

봉숭아꽃이 피었습니다 /두안

두안 2010. 8. 23. 09:21

 

 

 

      봉숭아꽃이 피었습니다 두안 어머님 저 하늘에 계셔도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던 봉숭아 화분에 심어놓았는데 활짝 핀 봉숭아 꽃잎을 보셨지요 올해도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던 봉숭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어릴 때 어머님 손톱에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어서 철없는 자식은 떼를 쓰니 열 손가락 전부 봉숭아 꽃잎 찧어 손톱에 비닐로 싸고 실로 동여맨 자리 밤새도록 손가락 아파 눈물 떨어지면서도 참아내어 아침에 동여맨 자리 풀어주셔서 분홍빛 손톱이 예뻐 보고 웃었는데 밖에 나가 동네 아이들이 보면서 짓궂게 웃던 생각이 납니다 어머님 요즘 딸아이는 매니큐어로 색색이 물들이는데도 분홍빛에 오래도록 있는 손톱이 싫은지 예쁜 봉숭아 꽃잎으로는 물들이지 않아요 어머님 예전이 그리워서 봉숭아꽃이 피는 날이면 어머님께서 보고 싶고 시들어버려서 떨어지는 날이면 어머님 생각이 납니다. 카페에서: 두안이랑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