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으로 지는 빛이여 대답하소
두안
타오르다 지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내 살아온 현재와 과거를
생각할 때는
물질이 풍부한 현재보다
고생하며 삶에 찌는 날
형제는 서로 이해하며
나눔의 정
풍부한 옛정이 그리워서
나는 지금도
오래된 걸 좋아하고
인공으로 다듬어진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자연 그대로 머문 틀에
모두가 오순도순 모여 살며
시끄럽게 웃고 울어도
말 한마디 없는
민심 좋은 동네에서
꿈을 꾸며 살던 어릴 때가 그립습니다
장날에 만나는 친구들과
취하도록
술 한잔 마셨어도
집에서 기다리는 자식이 있어서
사탕 하나
막둥이 주겠다고 손에 쥐고
비틀거리시며
집으로 오시는 아버지
반쯤 감긴 눈에
잔뜩 술 냄새 풍기면서
종일 있었던 이야기
풀리지 않았는지
화가 나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날에
무섭기만 했지만
이젠 다 떠나버린 뒤
나 혼자 남아서
지는 노을을 바라보니
옛날을 생각날 때마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으로
지금의 화를 달래고 있을 때는
왜 그랬는지 이해하면서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눈물이
지금 석양에 지는
나의 노을이라는 것을 잃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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