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음

세월에 기다림이었을까/두 안

두안 2023. 1. 9. 09:04

세월에 기다림이었을까
                                   두 안
 
기다림은 끝이 없는
길고 긴 기다림이었을까
아니면 잠시 머물다가
사라지는 기다림이었을까
느낌이 좋아서 사랑하는 만큼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할지라도
기다림의 정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 같기에
오늘도 취향에 젖어
꽃잎으로 생각해본다
꽃은 피고 지면
씨앗을 남기고 그대로
사그라지는 계절은 왔다가 사라지건만
 
우리는 마음의 문을
이미 닫아버린 좁은 문처럼 대답 없이
자꾸만 자꾸만 지워지는데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열기로 미련은
그대로 맴돌아 엄숙해질수록
세월로 기다림이 잊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쌓인 정보다 더 깊은
첫사랑 같은 정을 만들어진 그대 생각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미로 속에서
만남이란 것도 계획을 만든 것도
그대이련만 지금의 자리가 서로
너무 서먹서먹해져 있는지 아니면
사는 삶이 힘든지 모습도 보이지 아니하니
깊이 생각만 하는 마음
닫아버린 문 활짝 열고
보고 싶을 때마다 보면서 살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