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음

빗물로 눈꽃 되다 사그라진다 /두안

두안 2013. 3. 26. 17:24

 

      빗물로 눈꽃 되다 사그라진다 두안 꽃눈이 트는 이른 봄 땅이 메마르고 더럽다 해서 먹구름이 몰려와 소낙비 물뿌리개 되어 빗물로 씻어 내리려 했는데 뚝뚝 내리다 말고 하얀 눈을 내리는 것은 세상 보기 싫어서 하얗게 덮어버리려고 내리니 꽁꽁 얼어 앙상한 나뭇가지가 눈꽃으로 피었다 멀리에 살던 제비들이 지저귀는 소리로 봄 향기 꽃이 핀다는 소식을 전하려 날아오는데 제비들도 춥게만 느낌이 드는지 아직도 돌아올 시간을 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아서 가끔 종달새 소리는 짧게만 들리다 맙니다 펑하는 소리가 세상을 뒤흔들어 놓아서 멍하게 바라보다가 사그라지는 곳 타버리고 메마른 시간은 변해 숨을 쉴 곳이 없어서 새싹은 숨어 살아간다 해도 봄은 분명히 돌아오고 꽃은 분명히 활짝 피어나겠지. 카페에서 함께 머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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