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안시집

가난했던 그 옛날 봄은 우릴 살렸지요

두안 2005. 10. 27. 02:33

 

    가난했던 그 옛날 봄은 우릴 살렸지요 시집 두안 긴 겨울 지나기를 기다리다 들풀들이 한 잎 한 잎 돋아나면 떠나지 않는 기억들은 내게 찾아와 영화의 한 장면이 스치듯 머릿속에 생각나곤 합니다. 어릴 때 배고픔으로 울렸던 그 아이가 이렇게 자라서 까지 봄이 오면 옛 추억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그 시절 흉년 들어 어찌나 찌들게 가난했던지 입을 것 없고 먹을 것 없어 배고픔이 언제나 엄습해와 소리소리 지르며 울던 그 애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논밭을 헤 메이며 돋아나는 나물 캐어 한 바구니 가득 될 때 집으로 돌아와 나물 넣고 죽 쑤어 먹던 그 날들이 오늘 새삼스레 생각납니다. 그 어린애는 이렇게 자라서 까지 그 날들을 하나 하나 기억하며 어른이 되어도 봄이 오면 한없이 옛날 기억을 되살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데 많은 보탬으로 꾸려 나가고 있건만. 지금 우리 애들은 어른이 되 어떤 추억으로 되돌아갈까 나처럼 어느 추억 속으로 돌아가고 있을까 봄은 똑같이 돌아오지만 먼 훗날이 지나도 자식들은 아무 것도 모르겠지. 2부 괜찮은 사람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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