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아 두 번 울었습니다
시집 두안
나 어릴 때 자라던
초가집은 볼품 없었어도
조상 대대로 이어온 곳
아담하고 따뜻한 남쪽방향 집
자랄 때는 철부지라
배고파 울어도
고향에 사는 것만 알았지
객지로 떠나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항상 배부르지 못함이
가슴에 한으로 남아
육 남매는 아름다운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연로하신 아버님이 먼 곳에서
부르심을 받으시고 육신만 남기고
혼백은 떠났던 날에
육 남매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던 날이었지요
그 후로는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하기에
홀로 남으신 어머님은
자식 곁에 계시고파
우리 살던 초가집
이웃에 팔아 도시로 오셨지만
어릴 때 뛰놀던 그곳은
꿈에서도 추억이 곁에 있기에
언제나 고향이
그리워지면 생각합니다.
봄이 오면 고사리를 꺾으려
산에 올라 노래 부르고
이곳 저곳 다니다 배고프면
진달래꽃 따먹고
칡 캐 먹던 높은 산들
울안에 감나무,
대추나무, 석류나무
옆 터 모시 밭
추억이 서려 있던 곳이었지만.
지금
고향에 날
반겨 주는 사람들이 있어도
포근하게 쉴 옛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곳은 밭이 되어 있기에
고향 땅을 두 번 밟아 보았으나
어릴 때 뛰놀던 마당이 그리워
아궁이에 불 지피던
따뜻한 방이 그리워
생각하다
소리 없이 울고 또 울어
두 번을 찾았지만
두 번 다 울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고향을 물으면
묻지 말라고 말합니다.
※3부자연을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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