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음 1411

묻고 듣고 싶다/두 안

묻고 듣고 싶다 두 안 삶에서 늘 무엇으로 욕구를 채우려고 날마다 반복되는 삶을 위해 왜 발버둥 쳐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삶은 무엇이라고 대답 해 줄까. 똑같은 모양이 없는 산천 모습을 바라보다가 아름답다 소리치면 메아리는 대꾸하는데 기쁨이라고 표현하면 나는 말해줄 수 있을까. 삶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다 지만 세월을 따라가면 짊어진 짐 풀어놓지 못하고 멍들 때 나이가 더 들어가면 알 수 있 단다 말할지 모르겠다. Michael Hoppe - Beloved

창작마음 2024.03.25

도시가 그리워질까./두 안

도시가 그리워질까. 두 안 고생 짊을 짊어지고 어렵게 도시에서 정착했는데 세월이 지났어도 짓궂게 장난치며 놀던 고향이 그립고 물 장구 치며 놀던 개울이 그리워지는데 있는 것 다 있고 먹는 것 다 있는 도시에서 싱그러운 풀 내음 나는 고향으로 다시 뒤돌아 가 살면 수많은 그림자 틈을 보는 도시가 또 그리워질까. 유미리 - 젊음의 노트

창작마음 2024.03.24

첫눈은 녹아내리는 사랑이었다/두 안

첫눈은 녹아내리는 사랑이었다 두 안 정이든 동네방네 넉살스런 님에게 반해서 비가 되어 내리다가 추운 날에도 그리웠는지 하얗게 내려오는 꽃송이 천사 반가워 소리치는 님에게 사뿐히 내려앉아 살에 맞닿고 수줍은 듯이 온기에 녹아내린다 눈 꽃을 알 듯 모를 듯 할 때에 눈물은 순백의 고운 마음을 알고 첫눈은 녹아내리는 사랑이었다. 김연숙 -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창작마음 2024.03.15

자연은 말없이 요동친다/두 안

자연은 말없이 요동친다 두 안 자연을 인생 일기장 속 에다 써 넣어두도록 해주고는 계절 만큼은 앞서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뒤따라오지도 않고 묵묵히 지쳐가도록 기다리고 있다. 자연은 인생 만큼이나 더 순백 하게 따라가면서 사계절을 느끼게 하고 저절로 감탄의 소리가 입에서 뛰어나오게 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맛과 벗을 느끼게 하는데 사람들은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연을 파헤치고 뭉개 버리는 시간에 순백처럼 기색 없이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때로는 화난 사자처럼 무섭게 요동치는 날이 있기 때문인 것 같구나, 아... 저마다 사람들을 훗날 자연은 어떻게 요동치는 지를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고도로 발전하는 문명 앞에서 뒤따라오도록 하는 자연으로 요동칠 때는 이미 힘이 모자라 말릴 수도 없다. Tornero 나 ..

창작마음 2024.03.14

아름다운 동행/두 안

아름다운 동행 두 안 내가 머물며 가는 길이 세대에서는 이미 멀어져 있고 내 주변에서까지 호응받지 못해서 쓸쓸하게 길을 걸어가고 있을지라도 우리란 이름으로 동행하고 있으니 생각만큼은 늘 아름답습니다. 때로는 쓸쓸히 방황하는 날이 멀어지고 괴롭혀질지라도 이미 작은 노트에다 쪽지를 남기게 도장을 찍었고 간간이 작은 소리를 내며 통하는 마음 지금의 기쁨이 나누어지고 동행의 위로가 있기에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말하겠습니다. Tornero 나 돌아오리라 - Santo California

창작마음 2024.03.13

꽃잎에 젖는 풍경 소리/두 안

꽃잎에 젖는 풍경 소리 두 안 꽃 바람 불다가 조용히 멈출 때 살짝 가느다란 꽃잎에 입맞춤 했는데 보드라운 맛 향기가 향긋하여라 들리는 풍경 소리 그리움의 향수에 젖어 살짝 소리쳤는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그윽한 꽃이 여 영원히 변하지 말고 떨리므로 울리는 풍경 소리 여 쉬는 날까지 들리도록 하여 주요. 산넘어 남촌에는 / 박재란

창작마음 2024.03.11

사랑은 늘 기도하는 마음/두 안

사랑은 늘 기도하는 마음 두 안 사모하다가 사랑하는 만큼은 무한이므로 자로 잴 수는 없고 무게도 달아볼 수는 없다네 이 만큼도 알 수는 없으나 저 만큼도 알 수 없을지라도 부르고 싶고 듣고 당신의 사랑이라면 요만큼만 사랑하고 싶어 전하고 싶다네 만질 수 없어서 허공에 맴돌지라도 당신의 이름이므로 사랑하는 만큼은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내가 부르는 소리는 분명히 기억하는데 듣는 답은 무언의 소리로 전달하는지 듣지도 못하지만 무언으로 전하는 당신을 만나고 싶다네. Nana Mouskouri - Pardonne Moi

창작마음 2024.03.09

시비 詩碑 앞에서 /두 안

시비 詩碑 앞에서 두 안 님을 바라보면 따스한 마음을 생각하듯이 님께서 남겨놓은 시비를 남겨놓은 옛 고향의 맛에 빠져들어 해마다 마음속에다 새겨 넣고 돌아갑니다 님이 남긴 시비 詩碑에는 가릴 것이 없어 우뚝 선 있어도 긴 세월을 이어오는 고향의 향기에 베어 백 년을 넘고 천 년을 넘어가도 님의 발자취는 이대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겁니다.

창작마음 2024.03.07

계절을 멈추지 않는 시인/두 안

계절을 멈추지 않는 시인 두 안 지금 삶이 고통이자 날벼락인가 아니면 세상 물정 모르는 몸에서 허례허식을 뽑아 버리게 하고 인내란 쓰디쓴 맛을 보게 하다가 힘없이 오므라지고 나면 달콤한 맛으로 만들어 내게 하려고 그러는지 꺾는 곳에서 힘이 없기에 눈치로만 보는 것이다 그래도 자라에서만 통하고 서로 주고받으며 눈으로만 보고 읽는다 어쩌면 이대로 가다가 막다른 곳에 이르면 배고픔인지 아니면 희망의 낟알이라도 먹을 수 있는지 알 수 없겠지만 점점 큰소리는 작아서 귀동냥으로 듣는 소리 작게만 울리고 시를 읊조리는 소리 더욱 작게만 울리니 머리 터지도록 토해내다가 신경에 몸부림치니 이제는 너무 늦어지는 길인 느낌이다 이대로 간다면 아니 될 것이여 이대로 멈춰 있어도 아니 될 것이여 몸을 담는 우리끼리라도 줄줄이 ..

창작마음 2024.03.06

모습은 결국 똑같더라/두 안

모습은 결국 똑같더라 두 안 세상 살아가는 과정이 좀 다르겠지만 살다 보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좀 다를지라도 오래 쓰는 몸이든 안 쓰는 몸이라도 고장이 나면 아픈 것이 똑같고 늙어 가는 것도 똑같더라 늙는 세월을 붙잡지 못하고 오래도록 머물 수 없는 것 돌아갈 때 다 버리고 제자리로 썩어 거죽에 불과한 것을 태우고 또 태우는 걸 보니 남는 것은 한 줌의 재만 남는 걸 바라보니 다 똑같더라.

창작마음 2024.02.28

당신은 존경을 받습니다/두 안

당신은 존경을 받습니다 두 안 고운 말 한 마디가 당신은 친한 이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고 가는 말을 친절하게 전달 할 수 있다면 분명히 친한 이웃이 되어서 좋습니다. 반대로 오고 가는 말이 거칠게 주고받는다면 미묘한 관계로 항상 보기 싫은 사람들이 됩니다. 이제는 이웃도 말 한 마디에 당신의 인격도 달라집니다. 언짢은 일이 있어도 웃는 미소로 친절히 베풀 때면 당신은 존경을 받습니다.

창작마음 2024.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