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은 소리/두 안 듣고 싶은 소리 두 안 내 귓속에서는 무수히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 거리는 시끄러운 소리 많이 울립니다. 분명히 매일 듣다 보니 금방 잊어버리고 기억하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떠드는 소리도 아니랍니다 함께 모여 있을 때 당신이 예쁘게 읊조리는 시 낭송 목소리이었습니다. 창작마음 2024.04.24
유혹하는 마음/두 안 유혹하는 마음 두 안 봄바람 불어 꽃잎이 날려 수놓는 날 옷 자락 날릴 때 잠시 마음을 열어 놓겠어요 봄바람에 유혹 하네요. 꽃망울에 젖어 마음 하나 훔쳐 가는 날 봄바람을 연 모 하는 마음 꽃잎 바람에 사모하는 마음 살며시 꽃잎 가지를 흔들어볼까. 창작마음 2024.04.23
무엇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두 안 무엇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두 안 고추잠자리 앉는 풀잎 옆에서 코스모스가 피는 길에도 들꽃은 아주 아름답습니다. 시끄럽던 매미 울음소리 떠난 나뭇잎은 물들었는지 멍들었는지 떨어지는 잎들이 있습니다. 세상 소리를 시샘 하는 틈에서 귀 기울이고 듣고 있지만 도무지 알지 못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키지 못하고 이루지 못하는 소리라면 차라리 귀를 막고 무언의 길을 거닐고 싶습니다. 창작마음 2024.04.22
긴 세월은 아픔 이어라/두 안 긴 세월은 아픔 이어라 두 안 모질게 이어가는 생명을 얻고 꿈에서 지쳐 만 기다리는 영혼이 서로 싸우다가 똑같이 그친다. 끈질긴 인연처럼 따라다니는 요동치는 풍파 머릿속에서 후비고 들어와 멍든 곳에서 춤추다가 그쳐지니 잠든 것 같다. 요동치듯 혼돈의 춤으로 푹 빠져버린 아픈 마음 이젠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 멍든 만큼 지워지고 사그라지는 세월이겠지. 창작마음 2024.04.19
時彦 시언/두 안 時彦 시언 두 안 당신 귀에서 이상한 소리 들리 마음을 하도 답답해서 당신을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힘들 때마다 소리친 뒤에서 분명 답변이 있을 거라 믿고 (餘暇) 여가 있을 때 보냈는데 無言무언의 소리로 사랑의 회답을 보냈는데 아직도 모르겠네 수일 내로 보내주면 듣고 싶소. 뜻 時彦 시언 지키기로 굳게 약속한 말 閭家 여가 일을 하다가 잠시 쉴 수 있는 짬. 창작마음 2024.04.18
할머니 힘드시죠/두 안 할머니 힘드시죠 두 안 평안하게 쉬었다 가야 할 것 같은데 무엇이 그리도 부족한 것들이 많아 허리 주름에 등허리 꾸부리고 걷기도 어려운 느낌이 드는데 생활이 모자라서 파지 줍는 모습이 아무리 건강하다지만 보기에는 쓸쓸하게 보인다. 할머니 이제 쉬셔요 말했지만 대답은 어찌하라 요만큼만 사는 것도 복이라고 말하는데 꼬집어서 인생살이 다 이야기는 할 수 없어 살아 있을 때 부지런하게 일해야: 밥 먹고 사는 것 아니여 라고 말씀하시며 파지 를 줍는다. 창작마음 2024.04.16
세월 따라 나도 흐른다/두 안 세월 따라 나도 흐른다 두 안 걷자 말하지 않았는데도 걷는 인생 나도 세월로 는다 먹자 말하지 않았는데도 먹는 인생 나도 많이 먹어본다 아프지 말자 말했는데도 온몸이 멍들어버렸는지 항상 아픔이 있다 긴 세월 만큼이나 짧은 생명이 사는 만큼 세월 따라 흘려간다. 창작마음 2024.04.14
세월 따라 나도 흐른다/두 안 세월 따라 나도 흐른다 두 안 걷자 말하지 않았는데도 걷는 인생 나도 세월로 걷는다 먹자 말하지 않았는데도 먹는 인생 나도 많이 먹어본다 아프지 말자 말했는데도 온몸이 멍들어버렸는지 항상 아픔이 있다 긴 세월 만큼이나 짧은 생명이 사는 만큼 세월 따라 흘러간다. 창작마음 2024.04.12
산딸나무 꽃/두 안 산딸나무 꽃 두 안 꽃잎이 돋아나서 바람에 춤을 추니 바람 개비 되었다가 금세 하얀 나비들이 날아와 푸른 잎 깔아 놓고 반상회 하는지 살랑살랑 바람 부는 날에도 날아가지 않고 매달려 너울 너울 나비 춤을 추는 느낌 산딸나무 꽃. 창작마음 2024.04.11
차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두 안 차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두 안 짓밟아 버려도 아침 이슬 먹고 소생 하는 잡초에서도 진한 풀 냄새가 나듯이 아름다운 꽃 향기 긴 세월에 시들어버린 뒤라서 향기가 아닐지라도 세월에 뒤안길에서 사라진 볼품없는 그대와 나이라는 따뜻함을 알듯이 슬픔에 힘겨워할 때 넉넉한 마음으로 전달할 수 있는 그런 그대라면 차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창작마음 2024.04.09
석양이 질 무렵에/두 안 석양이 질 무렵에 두 안 찌든 삶에도 시간은 가고 있어 석양의 그림자를 밟고 있는 저는 그저 바라보는 사람들 틈에 서서 바라본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드는 계절마다 추는 춤보다 조용히 앉아서 조용하게 생각하는 세상 틈으로 끼는 나도 그 속에 마음이 있다. 빨강 노을이 걷힌 까만 그림자만 남아도 지난 추억을 남모르게 회상할 때마다 노래하는 사람들처럼 엿보는 세상을 다 잊으려 해도 노인 되어 기억을 회상한다. 창작마음 2024.04.08
봄이 아름다운 이유/두 안 봄이 아름다운 이유 두 안 어린 새싹이 돋아나서 예쁜 꽃으로 활짝 피어날 때 벌 나비 날아와 꽃잎에 살짝 윙크 할 때. 가벼운 옷 입고 외출할 때 피어나는 꽃을 보고 꽃잎에 마음마저 빼앗아 버린 봄은 참 아름다운 이유이었습니다. 창작마음 2024.04.07
유혹하고 싶어요/두 안 유혹하고 싶어요 두 안 봄바람 불어 꽃잎이 날려 수놓는 날 옷 자락 날릴 때 잠시 마음을 열어 놓겠어요 봄바람에 유혹 하게 요. 꽃망울에 젖어 마음 하나 훔쳐 가는 날 봄바람을 연 모 하는 마음 꽃잎 바람을 사모하는 마음 살며시 꽃잎은 가지를 흔들어 준다. 창작마음 2024.04.06
온 힘을 다하며 삽시다/두 안 온 힘을 다하며 삽시다 두 안삶에 매인 인생사 참으로 복잡하고 아슬아슬한 인생이기도 합니다 늘 걱정이 없는 날이 없고 항상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함부로 결정하거나 마음대로 결심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을 알 수 없고 앞으로 걷는 길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아. 이게 아닌데 하는 후회하며 한숨을 쉬지요 항상 사람 답게 살고 사람 답게 살았노라 말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합시다. 창작마음 2024.04.05
봄바람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두 안 봄바람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두 안 봄바람 불어 살랑살랑함에도 돋아나는 새싹 살짝 지나쳐 가지만 바람 소리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다만 나뭇가지에서 흔들거릴 때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기 위해서 신음으로 내뱉는 저항의 소리 뿐이다. 창작마음 2024.04.04
쇠꼴 마을에 활짝 핀 꽃/두 안 쇠 꼴 마을에 활짝 핀 꽃 두 안 쇠 꼴 마을에 활짝 핀 배꽃 피는 입구에 청 하 선생님 시비가 새겨졌습니다 새겨진 시비에는 역경을 이겨낸 사람 그분 쇠 꼴 마을 김 교화 촌 장님 혼의 이름으로 봄이면 마른 가지에서 하얀 눈 꽃 처럼 배나무 꽃이 피는 마을에 풍경을 그려 놓은 주말 농장 쇠 꼴 마을에 활짝 핀 꽃이어라. 창작마음 2024.04.01
꼴불견/두 안 꼴불견 두 안 도시에는 좁은 길을 걸어가도 복잡한 전철 타 보아도 가끔 눈밖에 어긋나는 꼴불견 짓 하는 사람을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다. 창작마음 2024.03.31
묻고 듣고 싶다/두 안 묻고 듣고 싶다 두 안 삶에서 늘 무엇으로 욕구를 채우려고 날마다 반복되는 삶을 위해 왜 발버둥 쳐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삶은 무엇이라고 대답 해 줄까. 똑같은 모양이 없는 산천 모습을 바라보다가 아름답다 소리치면 메아리는 대꾸하는데 기쁨이라고 표현하면 나는 말해줄 수 있을까. 삶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다 지만 세월을 따라가면 짊어진 짐 풀어놓지 못하고 멍들 때 나이가 더 들어가면 알 수 있 단다 말할지 모르겠다. 창작마음 2024.03.25
도시가 그리워질까/두 안 도시가 그리워질까. 두 안 고생 짊을 짊어지고 어렵게 도시에서 정착했는데 세월이 지났어도 짓궂게 장난치며 놀던 고향이 그립고 물 장구 치며 놀던 개울이 그리워지는데 있는 것 다 있고 먹는 것 다 있는 도시에서 싱그러운 풀 내음 나는 고향으로 다시 뒤돌아 가 살면 수많은 그림자 틈을 보는 도시가 또 그리워질까. 창작마음 2024.03.24
내 것이 아니라네/두 안 내 것이 아니라네 두 안 내가 사용하는 땅을 내 것이라 말하지만 내 것이 아니라 잠시 빌었을 뿐이지 돌아갈 때는 지연의 것이라네. 시집을 출간해 놓고 내 것이라 말하지만 난 내 것이 아니라 지혜를 빌려 써 보았기에 남은 몫은 독자가 읽는 것이라네. 창작마음 202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