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음 1448

무엇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두 안

무엇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두 안 고추잠자리 앉는  풀잎 옆에서 코스모스가 피는 길에도 들꽃은 아주 아름답습니다. 시끄럽던 매미 울음소리 떠난 나뭇잎은 물들었는지  멍들었는지  떨어지는 잎들이 있습니다. 세상 소리를  시샘 하는 틈에서 귀 기울이고 듣고 있지만 도무지  알지 못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키지 못하고  이루지 못하는 소리라면  차라리 귀를 막고  무언의 길을 거닐고 싶습니다.

창작마음 2024.04.22

긴 세월은 아픔 이어라/두 안

긴 세월은 아픔 이어라                           두 안 모질게 이어가는 생명을 얻고 꿈에서  지쳐 만 기다리는  영혼이 서로 싸우다가 똑같이 그친다. 끈질긴 인연처럼 따라다니는 요동치는 풍파 머릿속에서 후비고 들어와 멍든 곳에서 춤추다가 그쳐지니 잠든 것 같다. 요동치듯 혼돈의 춤으로 푹 빠져버린 아픈 마음 이젠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 멍든 만큼 지워지고 사그라지는 세월이겠지.

창작마음 2024.04.19

時彦 시언/두 안

時彦 시언             두 안 당신 귀에서 이상한 소리 들리 마음을 하도 답답해서 당신을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힘들 때마다 소리친 뒤에서 분명 답변이 있을 거라 믿고 (餘暇) 여가 있을 때 보냈는데 無言무언의 소리로 사랑의 회답을 보냈는데 아직도 모르겠네 수일 내로 보내주면 듣고 싶소. 뜻  時彦 시언 지키기로 굳게 약속한 말 閭家 여가 일을 하다가 잠시 쉴 수 있는 짬.

창작마음 2024.04.18

할머니 힘드시죠/두 안

할머니 힘드시죠                    두 안 평안하게 쉬었다 가야 할 것 같은데 무엇이 그리도  부족한 것들이 많아  허리 주름에 등허리 꾸부리고 걷기도 어려운 느낌이 드는데 생활이 모자라서 파지 줍는 모습이  아무리 건강하다지만 보기에는 쓸쓸하게 보인다. 할머니 이제 쉬셔요 말했지만 대답은 어찌하라 요만큼만 사는 것도 복이라고 말하는데 꼬집어서 인생살이 다 이야기는 할 수 없어 살아 있을 때 부지런하게 일해야: 밥 먹고 사는 것 아니여 라고 말씀하시며 파지 를 줍는다.

창작마음 2024.04.16

차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두 안

차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두 안 짓밟아 버려도 아침 이슬 먹고 소생 하는 잡초에서도 진한 풀 냄새가 나듯이 아름다운 꽃 향기 긴 세월에 시들어버린 뒤라서 향기가 아닐지라도 세월에 뒤안길에서 사라진 볼품없는 그대와 나이라는 따뜻함을 알듯이 슬픔에 힘겨워할 때 넉넉한 마음으로 전달할 수 있는 그런 그대라면 차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창작마음 2024.04.09

석양이 질 무렵에/두 안

석양이 질 무렵에                       두 안 찌든 삶에도 시간은 가고 있어 석양의 그림자를 밟고 있는 저는 그저 바라보는 사람들 틈에 서서 바라본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드는 계절마다 추는 춤보다 조용히 앉아서 조용하게 생각하는 세상 틈으로 끼는 나도 그 속에 마음이 있다. 빨강 노을이 걷힌  까만 그림자만 남아도 지난 추억을 남모르게 회상할 때마다 노래하는 사람들처럼 엿보는 세상을 다 잊으려 해도 노인 되어 기억을 회상한다.

창작마음 2024.04.08

온 힘을 다하며 삽시다/두 안

온 힘을 다하며 삽시다                          두 안삶에 매인 인생사 참으로 복잡하고 아슬아슬한 인생이기도 합니다 늘 걱정이 없는 날이 없고 항상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함부로 결정하거나 마음대로 결심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을 알 수 없고 앞으로 걷는 길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아. 이게 아닌데 하는 후회하며 한숨을 쉬지요 항상 사람 답게 살고 사람 답게 살았노라 말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합시다.

창작마음 2024.04.05

쇠꼴 마을에 활짝 핀 꽃/두 안

쇠 꼴 마을에 활짝 핀 꽃                   두 안 쇠 꼴 마을에  활짝 핀  배꽃 피는 입구에 청 하 선생님 시비가 새겨졌습니다 새겨진 시비에는 역경을 이겨낸 사람 그분 쇠 꼴 마을  김 교화 촌 장님  혼의 이름으로 봄이면 마른 가지에서 하얀 눈 꽃 처럼 배나무 꽃이 피는 마을에 풍경을 그려 놓은 주말 농장 쇠 꼴 마을에 활짝 핀 꽃이어라.

창작마음 2024.04.01

묻고 듣고 싶다/두 안

묻고 듣고 싶다 두 안 삶에서 늘 무엇으로 욕구를 채우려고 날마다 반복되는 삶을 위해 왜 발버둥 쳐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삶은 무엇이라고 대답 해 줄까. 똑같은 모양이 없는 산천 모습을 바라보다가 아름답다 소리치면 메아리는 대꾸하는데 기쁨이라고 표현하면 나는 말해줄 수 있을까. 삶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다 지만 세월을 따라가면 짊어진 짐 풀어놓지 못하고 멍들 때 나이가 더 들어가면 알 수 있 단다 말할지 모르겠다.

창작마음 202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