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음 1429

여름 밤의 그리움/두 안

여름 밤의 그리움 두 안 밤바람인데 열기는 식히지 않는 더운 바람 어둠이 깔리는 머무는 곳은 사방을 막아버린 콘크리트 집이다 더운 열기에 견디기 어려워 확 터 있는 자연의 공간에서 머물고 싶기에 시원한 야외로 찾아간다. 평 수 만큼이나 작은 비닐 하나 깔아 놓고 앉아서 나뭇잎과 바람 소리 소곤대는 소리를 듣는다 여름 밤의 열기인데도 더운 열기는 손 발끝으로 몰려와 여운의 그리움은 내 마음속을 휩쓸다. 팔 베개 삼아 누워서 두리번두리번 사물은 검은 그림자로 변신하고 높은 아파트에서 꺼졌다 켜지는 불빛을 바라본다 가로 등불마저 잠든 캄캄한 밤 어두운 눈에서만 환하게 보이는 밤하늘도 조용히 도시의 밤하늘은 늘 불빛에 환하여 보이지 않는 별이지만 눈을 지그시 감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하다가 순간을 놓치고 만다.

창작마음 202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