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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두 안

차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두 안 짓밟아 버려도 아침 이슬 먹고 소생 하는 잡초에서도 진한 풀 냄새가 나듯이 아름다운 꽃 향기 긴 세월에 시들어버린 뒤라서 향기가 아닐지라도 세월에 뒤안길에서 사라진 볼품없는 그대와 나이라는 따뜻함을 알듯이 슬픔에 힘겨워할 때 넉넉한 마음으로 전달할 수 있는 그런 그대라면 차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창작마음 2024.04.09

석양이 질 무렵에/두 안

석양이 질 무렵에                       두 안 찌든 삶에도 시간은 가고 있어 석양의 그림자를 밟고 있는 저는 그저 바라보는 사람들 틈에 서서 바라본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드는 계절마다 추는 춤보다 조용히 앉아서 조용하게 생각하는 세상 틈으로 끼는 나도 그 속에 마음이 있다. 빨강 노을이 걷힌  까만 그림자만 남아도 지난 추억을 남모르게 회상할 때마다 노래하는 사람들처럼 엿보는 세상을 다 잊으려 해도 노인 되어 기억을 회상한다.

창작마음 2024.04.08

온 힘을 다하며 삽시다/두 안

온 힘을 다하며 삽시다                          두 안삶에 매인 인생사 참으로 복잡하고 아슬아슬한 인생이기도 합니다 늘 걱정이 없는 날이 없고 항상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함부로 결정하거나 마음대로 결심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을 알 수 없고 앞으로 걷는 길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아. 이게 아닌데 하는 후회하며 한숨을 쉬지요 항상 사람 답게 살고 사람 답게 살았노라 말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합시다.

창작마음 2024.04.05

쇠꼴 마을에 활짝 핀 꽃/두 안

쇠 꼴 마을에 활짝 핀 꽃                   두 안 쇠 꼴 마을에  활짝 핀  배꽃 피는 입구에 청 하 선생님 시비가 새겨졌습니다 새겨진 시비에는 역경을 이겨낸 사람 그분 쇠 꼴 마을  김 교화 촌 장님  혼의 이름으로 봄이면 마른 가지에서 하얀 눈 꽃 처럼 배나무 꽃이 피는 마을에 풍경을 그려 놓은 주말 농장 쇠 꼴 마을에 활짝 핀 꽃이어라.

창작마음 2024.04.01

묻고 듣고 싶다/두 안

묻고 듣고 싶다 두 안 삶에서 늘 무엇으로 욕구를 채우려고 날마다 반복되는 삶을 위해 왜 발버둥 쳐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삶은 무엇이라고 대답 해 줄까. 똑같은 모양이 없는 산천 모습을 바라보다가 아름답다 소리치면 메아리는 대꾸하는데 기쁨이라고 표현하면 나는 말해줄 수 있을까. 삶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다 지만 세월을 따라가면 짊어진 짐 풀어놓지 못하고 멍들 때 나이가 더 들어가면 알 수 있 단다 말할지 모르겠다.

창작마음 2024.03.25

첫눈은 녹아내리는 사랑이었다/두 안

첫눈은 녹아내리는 사랑이었다 두 안 정이든 동네방네 넉살스런 님에게 반해서 비가 되어 내리다가 추운 날에도 그리웠는지 하얗게 내려오는 꽃송이 천사 반가워 소리치는 님에게 사뿐히 내려앉아 살에 맞닿고 수줍은 듯이 온기에 녹아내린다 눈 꽃을 알 듯 모를 듯 할 때에 눈물은 순백의 고운 마음을 알고 첫눈은 녹아내리는 사랑이었다.

창작마음 2024.03.15

자연은 말없이 요동친다/두 안

자연은 말없이 요동친다 두 안 자연을 인생 일기장 속 에다 써 넣어두도록 해주고는 계절 만큼은 앞서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뒤따라오지도 않고 묵묵히 지쳐가도록 기다리고 있다. 자연은 인생 만큼이나 더 순백 하게 따라가면서 사계절을 느끼게 하고 저절로 감탄의 소리가 입에서 뛰어나오게 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맛과 벗을 느끼게 하는데 사람들은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연을 파헤치고 뭉개 버리는 시간에 순백처럼 기색 없이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때로는 화난 사자처럼 무섭게 요동치는 날이 있기 때문인 것 같구나, 아... 저마다 사람들을 훗날 자연은 어떻게 요동치는 지를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고도로 발전하는 문명 앞에서 뒤따라오도록 하는 자연으로 요동칠 때는 이미 힘이 모자라 말릴 수도 없다.

창작마음 2024.03.14

아름다운 동행/두 안

아름다운 동행 두 안 내가 머물며 가는 길이 세대에서는 이미 멀어져 있고 내 주변에서까지 호응받지 못해서 쓸쓸하게 길을 걸어가고 있을지라도 우리란 이름으로 동행하고 있으니 생각만큼은 늘 아름답습니다. 때로는 쓸쓸히 방황하는 날이 멀어지고 괴롭혀질지라도 이미 작은 노트에다 쪽지를 남기게 도장을 찍었고 간간이 작은 소리를 내며 통하는 마음 지금의 기쁨이 나누어지고 동행의 위로가 있기에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창작마음 2024.03.13

사랑은 늘 기도하는 마음/두 안

사랑은 늘 기도하는 마음 두 안 사모하다가 사랑하는 만큼은 무한이므로 자로 잴 수는 없고 무게도 달아볼 수는 없다네 이 만큼도 알 수는 없으나 저 만큼도 알 수 없을지라도 부르고 싶고 듣고 당신의 사랑이라면 요만큼만 사랑하고 싶어 전하고 싶다네 만질 수 없어서 허공에 맴돌지라도 당신의 이름이므로 사랑하는 만큼은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내가 부르는 소리는 분명히 기억하는데 듣는 답은 무언의 소리로 전달하는지 듣지도 못하지만 무언으로 전하는 당신을 만나고 싶다네.

창작마음 2024.03.09

시비 詩碑 앞에서 /두 안

시비 詩碑 앞에서 두 안 님을 바라보면 따스한 마음을 생각하듯이 님께서 남겨놓은 시비를 남겨놓은 옛 고향의 맛에 빠져들어 해마다 마음속에다 새겨 넣고 돌아갑니다 님이 남긴 시비 詩碑에는 가릴 것이 없어 우뚝 선 있어도 긴 세월을 이어오는 고향의 향기에 베어 백 년을 넘고 천 년을 넘어가도 님의 발자취는 이대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겁니다.

창작마음 2024.03.07